《로기완》 - 경계 없는 추방자들의 사랑과 연대
1. 경계의 이방인: 국경과 존재를 넘나드는 인물 설정『로기완』은 탈북민이자 벨기에로 망명한 인물 ‘로기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이중 삼중의 경계선에 서 있는 인물을 정면으로 조명한다. 이 영화는 단지 국적을 상실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경계에서 삶을 버텨내는 모든 존재를 위한 은유적 초상이다. 주인공은 조국으로부터 배제당했고, 망명국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며, 법적 지위조차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 있다. 그가 겪는 언어, 피부색, 체류자격, 생계의 위협은 전형적인 디아스포라적 고통이면서도, 구체적으로 한반도 분단이라는 특수성까지 안고 있다.감독은 로기완의 움직임을 좁고 어두운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그의 세계가 얼마나 제한적이고 폐쇄적인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기차역, 수용소, 비자 발급 사무실 등 ..
2025.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