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툼 레이더: 빛과 어둠의 유산 줄거리, 역사적 배경, 총평

by 서지니세상 2025. 4. 23.

툼 레이더: 빛과 어둠의 유산 줄거리

『툼 레이더: 빛과 어둠의 유산』(2024)은 전설적인 모험 히로인 라라 크로프트의 귀환을 알리는 작품으로, 새로운 세계관과 설정, 그리고 심화된 캐릭터 내면으로 무장한 완전 리부트작이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액션 중심의 어드벤처를 넘어, ‘유산의 무게’와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는 서사적 깊이를 더한다. 라라는 단순한 보물 사냥꾼이 아닌, 유산을 해석하고 책임지는 존재로 재정립되며, 인간성과 역사적 의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입체적 인물로 그려진다. 영화는 페루의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전설의 사원 '키라'를 둘러싼 수수께끼로 시작된다. 고대 태양 숭배 문명의 유물이 최근 국제 암시장에 등장하면서, 라라는 아버지의 과거 유물 연구 기록을 통해 이 유물이 실존하며, 단순한 장신구가 아닌 세계의 균형을 뒤흔들 수 있는 ‘빛과 어둠의 유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유산은 고대 문명이 남긴 상징적 유물로, 태양과 그림자의 힘을 동시에 담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면 생태계의 주기적 균형을 바꿀 수 있다는 전설이 존재한다. 라라는 유물을 둘러싼 수많은 암호와 퍼즐, 지하 유적, 함정들을 통과해 나가면서, 자신의 과거와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아버지 리처드 크로프트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이 하나씩 밝혀지며, 이번 모험이 단순한 유물 수집이 아닌, ‘가족의 역사’를 바로잡는 과정임을 깨닫는다. 여정은 일본 오키나와의 해저 사당, 튀르키예의 지하 미궁, 페루 밀림 등 세계 각지를 넘나들며 전개되며, 각 장소마다 다양한 문화적 유산과 퍼즐이 내재되어 있다. 하지만 라라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그림자 조직 ‘오르도 템페르’가 등장하며 상황은 급변한다. 이 조직은 전 세계 고대 유산을 무기로 전환해 신질서 세계를 창조하려는 비밀단체로, 라라가 찾고 있는 유산 역시 그들의 최종 목표 중 하나다. 클라이맥스는 페루 태양 사원의 중심부에서 벌어지는 전투로, 유산의 힘을 이용하려는 자들과 그것을 막으려는 라라의 결투가 펼쳐진다. 최종적으로 라라는 유산의 힘을 봉인하고, 그것을 악용하려는 세력으로부터 세계를 구한다.

툼 레이더: 빛과 어둠의 유산의 역사적 배경

툼 레이더 프랜차이즈는 1996년 게임으로 처음 탄생한 이래, 2001년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화, 이후 앨리시아 비칸데르의 리부트 버전 등으로 수차례 스크린에 등장하며 시대와 함께 진화해왔다. 이번 2024년작 『빛과 어둠의 유산』은 단순히 캐릭터의 귀환이 아니라, ‘여성 모험가’라는 상징을 현대적으로 재정비한 중요한 시도다. 전통적인 남성 중심 탐험 서사에서 벗어나, 라라는 자신의 역사, 철학, 정체성을 능동적으로 재해석하는 주체로 재탄생했다. 이번 작품의 핵심 배경인 ‘키라 사원’은 실제 잉카 문명과 마야 문명의 교차 지점에서 영감을 얻은 가상의 공간으로, 고대 천문학과 생명 주기 사상을 반영한다. 영화는 단순한 퍼즐 액션을 넘어, 고대 문명의 지식과 자연의 균형 개념을 스토리 중심에 배치함으로써, 인류 문명의 본질을 질문하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낸다. 이는 현대 사회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와 ‘문화유산의 상업화’ 등 현실 문제에 대한 메타포로도 읽힌다. 또한 이번 작품은 라라의 개인사와 유산의 연결성,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권력의 구조를 서사적으로 풀어낸다. 리처드 크로프트는 유산을 숨긴 인물이자 동시에 라라에게 ‘의무’를 남긴 인물이다. 그가 생전에 남긴 퍼즐과 기록들은 단순한 탐험을 넘어서 ‘윤리적 책임’의 흔적이며, 라라는 그것을 해석해내는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되묻는다. 유산의 소유는 곧 해석의 권리이며, 이 영화는 누가 진실을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라라와 ‘오르도 템페르’의 대립은, 지식을 권력으로 전유하려는 자들과 지식을 공유하고 보존하려는 자들의 충돌이다. 이는 과거 제국주의 시기의 문화유산 수탈, 현재의 고고학 논쟁까지 연결되는 현실적 문제를 은유적으로 반영한다. 이러한 설정은 툼 레이더라는 게임 기반 프랜차이즈가 가지는 원초적 쾌감을 넘어서, 보다 깊은 구조적 문제에 도달하려는 진지한 접근으로 해석할 수 있다.

총평

『툼 레이더: 빛과 어둠의 유산』은 단지 새로운 라라 크로프트의 귀환만이 아닌, 모험 장르 전체의 리디자인이라 평가할 수 있다. 시각적으로는 압도적인 로케이션과 실감 나는 CG, 고대 유적의 생생한 재현이 강점을 이루며, 줄거리 면에서는 가족·역사·정체성이라는 세 축을 정밀하게 엮어냈다. 퍼즐 요소는 단순한 게임적 장치가 아니라, 정서적·철학적 의미를 담은 상징으로 활용되어 서사에 깊이를 더한다. 액션의 밀도 역시 상당하다. 물리적 전투뿐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퍼즐 해석, 각 문화권의 상징 해독 등 다양한 방식의 ‘지적 액션’이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라라는 단순한 액션 히로인이 아닌, 지식과 직관, 감정을 모두 갖춘 복합적인 인물로 성장하며, 여성 캐릭터의 주체성 표현에서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인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모험이라는 장르가 단순한 스펙터클을 넘어서, 기억과 책임, 인간과 문명이라는 거대한 질문으로 진입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툼 레이더: 빛과 어둠의 유산』은 게임을 뛰어넘어 문화유산의 가치와 책임을 되묻는 고고학적 모험 서사의 새로운 지평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