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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 3 줄거리, 역사적 배경, 총평

by 서지니세상 2025. 4. 22.

크리드 3 줄거리

『크리드 3』는 2023년 개봉한 『크리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전설적인 복서 로키 발보아의 스핀오프 세계관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세대의 아이덴티티와 갈등을 더욱 심도 있게 다룬 드라마 중심의 스포츠 영화이다. 이번 작품은 마이클 B. 조던이 주연은 물론 직접 감독을 맡아 연출 데뷔를 알린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아도니스 크리드라는 캐릭터의 성장뿐 아니라, 내면의 상처와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서사 구조를 통해, 이전보다 훨씬 인간적인 서사를 만들어냈다. 줄거리는 복싱 챔피언의 자리에서 은퇴한 아도니스(마이클 B. 조던 분)가 가족과 함께 조용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그는 자신의 체육관을 운영하며 후배 복서들을 키우고 있고, 아내 비앙카(테사 톰슨 분)와의 결혼 생활도 안정적이다. 그러나 어느 날, 그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과거 복싱 유망주였던 데이미안 앤더슨(조너선 메이저스 분)이 18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타난다. 데이미안은 자신이 감옥에 가게 된 원인이 아도니스 때문이라고 믿으며, 복싱 세계에서 자신도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어린 시절 함께 꿈을 꿨던 챔피언의 자리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고, 아도니스의 도움으로 프로무대에 진출하게 된다. 하지만 데이미안의 경기 방식은 거칠고 폭력적이며, 체계보다는 본능과 분노에 의존한 모습이다. 그는 곧바로 주목받는 신예로 부상하지만, 점차 그 이면에 숨겨진 집착과 복수심이 드러난다. 결국 데이미안은 아도니스에게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아도니스는 다시 한 번 링 위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그는 가족의 평화와 과거의 잘못 사이에서 갈등하며, 이번 싸움이 단순한 승패를 넘어서 ‘자신과의 화해’를 위한 것임을 깨닫는다. 마지막 결투는 데이미안과의 철저한 내면 충돌을 격투라는 형태로 구현한 장면으로, 육체적 강인함뿐 아니라 정서적 응축이 극대화되는 연출로 마무리된다.

크리드 3의 역사적 배경

『크리드』 시리즈는 1976년 『록키』로부터 시작된 할리우드 복싱 영화의 명맥을 이어가는 작품이다. 원래 로키 발보아(실베스터 스탤론)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가난한 청년이 복싱을 통해 인생을 역전시키는 고전적 구조의 주인공이었다. 이후 로키 시리즈가 6편까지 이어지며 복싱 장르의 전형이 되었다면, 『크리드』는 그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인종, 세대, 감정, 가족이라는 현대적 요소를 추가하여 더욱 다층적이고 현대적인 스포츠 드라마로 진화했다. 『크리드 3』는 이전 시리즈들과 달리, 실베스터 스탤론이 등장하지 않는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이는 명백히 ‘로키의 시대’를 넘어, 아도니스 크리드라는 인물이 독립된 서사를 가지는 시점으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아도니스는 위대한 복서 아폴로 크리드의 아들로서 태어났지만, 출생의 비극과 부재한 아버지라는 그림자 속에서 살아온 인물이다. 이번 영화는 그런 그가 ‘아버지의 아들’이 아닌, ‘자신만의 이름’을 가진 복서로 거듭나는 과정을 본격적으로 그린다. 데이미안 앤더슨이라는 캐릭터는 단순한 라이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는 아도니스가 애써 외면해온 과거의 상징이며, 동시에 자신이 될 수도 있었던 또 하나의 가능성이기도 하다. 둘의 대결은 단지 실력의 대결이 아니라, 삶의 궤적과 선택의 결과가 충돌하는 장으로 그려진다. 이처럼 『크리드 3』는 복싱을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인간 드라마의 메타포로 삼아, 개인의 책임, 죄책감, 속죄, 그리고 자아의 재정립이라는 테마를 정교하게 풀어낸다. 또한 이 작품은 마이클 B. 조던 감독의 스타일이 적극 반영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히 ‘나루토’, ‘드래곤볼’, ‘하지메노 잇포’ 등에서 영감을 받은 연출을 사용했으며, 이는 경기 장면의 구도와 감정 폭발 방식, 연출의 과장된 카메라 앵글 등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기존 할리우드 복싱 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시각적 실험으로, 젊은 관객층과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총평

『크리드 3』는 스포츠 영화라는 장르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캐릭터 중심의 정서적 서사를 결합해 감정의 깊이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단지 링 위의 승부가 아니라, 자신의 과거와 화해하고, 존재의 정체성을 다시 정립하는 과정이자, 개인 대 개인의 윤리적 충돌을 보여주는 영화다. 주인공 아도니스는 이번 작품에서 완전한 의미의 성장을 이뤄내며, 로키라는 그림자 없이도 자신만의 전설을 시작할 수 있는 위치에 선다. 연출 면에서도 마이클 B. 조던은 연기자에서 감독으로 전환하며, 캐릭터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액션과 감정을 균형 있게 조율해낸다. 링 위에서의 격투 장면은 긴장과 몰입도를 극대화하며, 카메라 워크와 사운드는 현실성과 감정성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특히 데이미안과의 결투 장면은 고전적인 스포츠 영화와는 다른 감각적 스타일을 통해 ‘정서적 결투’라는 개념을 시청자에게 새롭게 인식시킨다. 『크리드 3』는 단순한 속편이나 로키 시리즈의 확장이 아닌, 새로운 세대의 서사를 선포하는 영화다. 자기 운명과 과거, 그리고 관계를 마주하고 변화시키는 주인공의 여정은 스포츠 영화라는 외피를 입었지만, 본질적으로는 감정의 성장 서사이자, 인간 심리의 복잡한 결을 드러낸 현대적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크리드라는 이름이 더 이상 ‘누군가의 아들’이 아닌, 하나의 주체로서 온전히 자리 잡았음을 선명하게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