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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줄거리, 역사적 배경, 총평

by 서지니세상 2025. 4. 2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줄거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내에서 독특한 정서와 유머, 그리고 음악적 감성을 결합해 인기를 끌어온 ‘가디언즈’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로, 정식 3부작의 종결편이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우주 모험을 넘어, 각 캐릭터들의 과거와 상처, 그리고 가족으로서의 정체성에 초점을 맞춘다. 중심 서사는 로켓 라쿤의 과거와 생명을 건 구출 작전에 집중되며, 관객들에게 시리즈 사상 가장 감정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야기는 ‘노웨어’에 정착한 가디언즈 팀이 한껏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돌연 ‘아담 워록’이라는 강력한 존재가 등장해 로켓을 공격하고, 그의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이들은 로켓의 몸속에 설치된 생명 유지 장치를 해제할 수 없어 의료적 개입이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고, 결국 로켓의 제작자이자 창조자인 ‘하이 에볼루셔너리’를 찾아야만 하는 미션에 나서게 된다. 로켓의 과거는 충격적이다. 그는 지능이 낮은 동물에게 고통스러운 실험을 통해 의식을 부여하는 잔혹한 실험의 희생자였고, 그 속에서 라일라, 티브스, 플로어 같은 친구들과 가상의 가족을 이루며 살아간다. 하지만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실험은 단순한 진화가 아니라 창조자적 권력을 위한 파괴적 행위였고, 로켓은 친구들의 죽음을 목격하며 탈출을 결심한다. 영화는 이 회상 장면을 통해 로켓이라는 캐릭터의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다루며, 그가 왜 냉소적이고 독립적인 성격을 가졌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한편, 피터 퀼은 여전히 감정을 잃은 다른 시간대의 가모라와 복잡한 관계에 놓여 있다. 이들의 재회는 과거의 감정선을 복원하려는 시도가 아닌, 서로의 존재를 다시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그려진다. 가모라는 래버저스와 함께하면서도 가디언즈의 여정에 동참하게 되고, 서로 다른 길을 가기로 하며 독립과 존중이라는 성숙한 이별로 이어진다. 결국 가디언즈 팀은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실험 기지 ‘카운터 어스’에 침투해 로켓의 구조에 성공하고, 수많은 실험체 아이들을 구출하며 실험자를 단죄한다. 이 과정에서 드랙스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숨겨진 부성애를 발견하고, 맨티스는 자신만의 삶을 찾기 위해 팀을 떠난다. 마지막에는 각자 다른 길을 선택하며, 가디언즈라는 이름은 해체되지만 그 정신은 남게 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의 역사적 배경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중에서도 가장 비주류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였다. 2014년 Vol.1이 처음 개봉했을 때, 원작 코믹스조차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캐릭터들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제임스 건 감독의 기발한 유머 감각과 뛰어난 음악적 감성, 그리고 우주를 배경으로 한 독창적인 비주얼은 이 시리즈를 MCU의 핵심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Hooked on a Feeling’, ‘Come and Get Your Love’ 등 70~80년대 레트로 음악을 활용한 연출은 다른 히어로물에서는 볼 수 없는 정체성을 부여했다. Vol.3는 2018년 제임스 건 감독의 일시적인 해고와 복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연기 등 제작 과정을 거쳐 오랜 기다림 끝에 완성된 작품이다. 특히 본 작품은 마블 페이즈 5에 속해 있음에도, 타 히어로들과의 교차점보다는 ‘가디언즈’라는 독립된 서사에 집중하면서, ‘가족’이라는 테마를 마지막까지 밀도 있게 끌고 간다. 로켓 라쿤은 이번 작품을 통해 완전한 주인공으로 부상하며, 그의 과거는 동물 실험, 생명 윤리, 창조주의 오만함 등 현실적 문제의 은유로 기능한다.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단순한 빌런이 아니다. 그는 유전자 조작, 진화, 생물 설계 등 과학적 테마를 왜곡하여 절대적 권력을 추구하는 인물로, 인류가 기술을 통해 신이 되려는 시도를 얼마나 위험하게 오용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속 ‘카운터 어스’는 인간을 복제한 동물형 생명체들이 모여 사는 행성으로, 이상적 세계를 구현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로 귀결된다. 이는 유토피아를 꿈꾸며 모든 질서를 통제하려는 전체주의적 시도의 위험성을 반영한다. 또한 이 작품은 각 캐릭터의 성장과 이별을 통해 팀 영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전통적인 팀 해체는 보통 비극적이거나 강제적이지만, 『가디언즈 Vol.3』는 각자의 선택과 자각으로 구성원이 흩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며, 진정한 의미의 ‘성장한 해체’를 보여준다. 이는 MCU 내부에서도 드문 서사 방식으로, 시리즈의 주제를 정교하게 마무리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로켓의 가디언즈’가 새로운 팀으로 출발하는 모습은, 희생과 치유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

총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는 슈퍼히어로 장르에서 보기 드문 정서적 깊이와 철학적 테마를 담아낸 작품이다.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닌, 상실, 치유, 자아, 윤리적 책임이라는 인간적인 문제를 SF와 모험이라는 장르로 절묘하게 감싸고 있다. 특히 로켓의 서사는 어린 시절의 고통, 실험체로서의 굴욕, 친구들의 죽음 등을 뛰어난 연출과 감정선으로 풀어내며, 시청자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음악 역시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이번 Vol.3에서는 90~2000년대 록과 팝이 중심을 이루며, 시대가 바뀌었음을 암시한다. 이를 통해 감독은 캐릭터들의 정서적 변화와 세계의 변화를 동시에 보여준다. 드랙스, 맨티스, 가모라 등 부캐릭터들의 성장도 잘 다듬어져 있어,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모두 의미 있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본 작품은 관객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는 SF 액션이라는 외형과 상반되는 깊이 있는 내면적 메시지로, 다른 MCU 영화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지점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는 마블의 한 시대를 마감함과 동시에, 감정과 인간성의 가능성을 끝까지 밀어붙인, 진심 어린 고별장이다.